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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과 책/책 읽기

원조 무릎팍 도사의 정체는? 법륜 스님의 "방황해도 괜찮아"

고민이라곤 없을 것 같은, 유력한 대선 후보 안철수 원장님이 조언을 구한 사람. 대통령 후보의 멘토라고 불리는 사람, 여러분도 한번쯤 이름은 들어봤을 사람입니다. 바로 법륜 스님입니다. 

최근 모방송에도 출연하셔서 인지도가 더욱 높아지셨죠. 방송에서 스님을 인터뷰하며 "안철수 원장의 멘토가 맞느냐?"고 묻자 법륜 스님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 사람의 멘토인지 아닌지는 당사자인 그 사람에게 물어봐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것이지 나에게 맞느냐 아니냐고 묻는건 잘못되었다."

재치와 지혜가 넘치는 발언이 잊혀지지 않네요.

오늘 소개해드리려는 책이 바로 법륜 스님의 "방황해도 괜찮아"입니다.
사실, 법륜 스님의 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예전에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절을 찾는 사람중에는 중년여성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그분들에게는 자식과 남편에 대한 걱정이 끊이질 않지요. 스님은 절에 계시다보니 이런 걱정과 고민을 듣고 상담을 해주었고 그런 이야기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방편으로 책을 출간하셨는데 이야기도 재미있는데다가 해결책도 명쾌해서 굉장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인기작가이자 명쾌한 고민해결사인 법륜 스님이 이 땅의 청년들을 위해 희망과 용기를 주는 새 책을 내셨어요. 독자층도 청소년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 고시생, 직장인, 중년의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해당되는 마치 두루두루 통용되는 '만병통치약' 책입니다.

 


이 분이 법륜 스님이십니다.

 

 

책을 아직 안 본 사람에게는 친필 싸인이라고 공갈을... ㅋ


이 범주를 벗어나는 고민은 왠만하면 없을 것 같습니다.


법륜 스님의 책, "방황해도 괜찮아"를 추천하는 인물들을 보면 더욱 놀라게 됩니다. 청춘콘서트로 유명한 김제동, 언어의 마술사 노희경, 철학하는 영화배우 김여진 등 이 시대의 소위 "개념탑재한" 유명인사들이 줄을 잇습니다. 

(어때요?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마구 생기지 않으시나요?)


책의 바깥 부분을 살펴보았으니 이번에는 책 안쪽을 살펴볼까요?

 

 

본문 중 인상깊은 부분


책을 읽기 전부터 아이폰의 팟캐스트에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어왔는데 출퇴근길 운전중에도 듣고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할 때도 들으며 중생의 우문에 현답하는 스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혼자 큭큭 거리기도 했지요. 책의 내용도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팟캐스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두서없고 매번 분량과 내용이 다를 수 밖에 없었던 팟캐스트에 비해 책이라는 형태를 띠다보니 체계적으로 정리가 잘 된 상담집을 읽는 느낌이랄까요? 고민의 내용별, 연령별로 원하는 부분을 다시 한번 찾아보기에 좋습니다. 아... 내 또래의 사람들은 이런 고민을 다들 하고 있구나 하고 안도하게 되기도 하고 난 이렇게 고민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걱정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게 됩니다. 

남들이 부럽다고 하는 대기업에 다니면서도 정작 자기자신은 너무나 괴롭고 힘든 상황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지금의 나와 비교하게 되고 이를 통해 얼마나 다행인지,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게 됩니다.

사람들이 어두운 밤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은 고민과 걱정을 이야기하는데 반해, 스님의 해답은 대낮의 태양만큼 따뜻하고 분명하며 화끈하기까지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Q: 공부가 하기 싫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공부를 때려치워라. 그리고 놀아라!

Q: 직장 다니기 싫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직장을 그만둬라. 대신 백수로 살아라!

Q: 남편, 혹은 아내랑 못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안녕히 계십시오 하고 이혼해라.


제가 너무 생략을 많이해서 어찌보면 무책임한 대답만 해주는 것처럼 썼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법륜 스님이 제시하는 해법의 핵심은 바로 이것입니다.  

 "네 자신이 선택하고 그에 따른 결과에 순순히 책임을 져라."

남이 대신 선택을 해주게 되었을때 그 선택이 본인의 마음에 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 그 타인을 원망하게 되어 그 사람과의 관계를 그르치게 될 뿐만 아니라 원치 않는 선택에 따른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 온갖 불평과 불만이 나오게 되고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결국 자신을 망치게 된다는 겁니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자신이 받아든 시험지는 자기 손으로 풀어라는 것이죠.
그런데 20살이 넘도록 다 큰 성인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마음, 법륜 스님의 표현대로하면 "욕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밑줄을 치고나니 지저분한 느낌이 조금 드네요 ... ㅠ.ㅠ)


선택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중국집 상황극으로 보면 이렇습니다.
짜장면을 먹고 싶긴 한데 짬뽕도 맛있을 것 같다. 그런데 둘 다 먹기엔 배가 부를것 같다. 
그러면 선택을 해야 하는데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엄마(타인)에게 물어보는 꼴입니다.

"엄마, 나 뭐 먹을까?"
"뭐 먹고 싶은데?"
"짜장면도 먹고 싶고 짬뽕도 먹고 싶어.. 엄마가 시켜줘"
만약 엄마가 짬뽕을 선택해줬고 잘먹으면 끝인데 상황은 이렇게 됩니다.
"엄마가 골라준 짬뽕이 맛이 없어."
그러면서 엄마를 탓하는 꼴.

  원하던 원하지 않던 학원을 다니고 대학교 진학은 물론 취업도 타인의 선택을 따릅니다. 정작 자신이 뭘 잘하는지, 뭘하고 싶은지도 모른채 남들이 다 원서를 내니까 자신도 덩달아 내기는 합니다. 친구들 따라 스펙높여서 서류내고 필기시험은 통과하지만 면접가서는 뭘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을 못합니다. 취업에 성공해도 억지로 다니는 직장이라 또 스트레스입니다. 심지어는 평생의 반려자마저도 타인의 선택에 맡기는 우를 범합니다.

  물론 부모님들의 잘못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자녀를 그렇게 수동적인 로봇으로 만들었지 자발적인 사람으로 키우진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스님은 부모도 일부 책임이 있긴 하지만 스무살이 넘었으면 성인이고 어른이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한다고 따끔하게 이야기합니다. 더이상 어린아이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 그리고 결과에 대한 책임. 이것은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인과응보"와 일맥상통합니다. 씨를 뿌렸으니 싹이 나고 나중에 추수하는 것도 본인의 몫이지요.   

  스님은 공부가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고 합니다. 공부 말고도 성공하는 다른 길이 있으니 그 길을 가라는 것이죠. 근데 학생일때 공부안해놓고 그때 공부 열심히 해서 지금 잘되어 있는 사람을 부러워하면 그게 나쁜 욕심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의사를 하는 사람은 학생일때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도 못 놀고 잠자고 싶어도 못자고 해서 젊음을 희생하고 노력했으니 지금의 결과가 있는것이니 젊을 때 실컷 재미나게 잘놀았으면 그 소중한 경험에 만족하고 행복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스님은 외모를 따지는 사람의 고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사람을 보는 여러가지 요소 중에서 외모가 잘생기거나 예뻐야한다는 고집이 있으면 그 고집대로 해도 된다고.  다만 다른 능력이 부족해도 그것을 탓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외모가 빼어난 사람은 골키퍼가 있어도 호시탐탐 골을 넣으려는 사람이 꽃에 나비가 꼬이듯 당연함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쁜 아내를 둔 남편은 늘 불안함을 느끼고 살아야 겠지요. 마찬가지로 외모가 장동건 같은 사람이 결혼을 했더라도 주변에 여자들이 꼬여드는 것은 그 남자의 잘못이 아니라는 이야기도 합니다. 


필요한 공부는 많은데 시간이 모자란다는 어떤 청년에게 대답해주는 부분.
"잠을 1시간만 줄이면 됩니다."  


공부와 연애 이외에도 직장, 결혼 생활 등 인생 전반에 대한 고민을 법륜 스님의 "방황해도 괜찮아"를 읽다보면 속 시원하게 해결됩니다.


(결혼 못 하는 이유와 최신 스마트폰을 못 사는 이유가 같다?! )

마지막으로 행복에 대하여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

 



힘들면 쉬어가면 되고...
모르면 물어가면 되고...

방황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책
법륜 스님의 "방황해도 괜찮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