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30대를 위한 책이 인기입니다. 영유아기, 청소년기를 다루는 연구와 책은 많지만 20대 후반의 대학생 시절부터 직장 새내기에 대한 책이 그리 많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세상에 2가지의 사람이 있습니다. 힘들 때, 힘들다고 말하면
"너는 그런 것 다 이겨낼 수 있다. 힘내라!"
"뭐 그런 별 것 아닌걸 가지고 엄살떠느냐!"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고
"그래... 힘들지?"
하면서 별 말 없이 등이나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번에 "란도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으며 그 두가지가 적절하게 섞여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적당한 분량에 리듬감 있는 문체로 책장도 휙휙~
일단 책 정보 보겠습니다. 2010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상하게도 늘 출판된지 좀 지난 책을 보게 되네요.
318쪽. 하루에 30쪽씩 본다고 생각해도 넉넉잡고 열흘이면 독파가능한 분량입니다.
그러나 다음에 나오는 독서기록을 보면,
5월 15일부터 읽기 시작해서 5월 26일까지, 총 11일간 읽었네요. 책장이 잘 넘어간다 싶었는데 그래도 아직 1주일에 1권은 안되는군요.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님은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까지도 활용해서 하루에 한권 뚝딱 해치우기도 한다는데, 전 아직 정성이 부족한가 봅니다. 그래도 지난 번 "티핑포인트" 보단 나은 기록이라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
3. 란도샘의 주옥같은 조언, 밑줄 15개로는 부족해...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라는 책에서 책을 읽을 때, 눈으로만 읽지 말고 손으로 밑줄도 치고 메모도 하라고 합니다.
그래서 밑줄 긋고 메모하고 그러다보니 그냥 책을 통째로 외워버리고 싶더군요. 예전 취업 준비로 힘들 때가 떠올라 눈물이 또 좍좍~!!! ㅠ.ㅠ
실제로 도서관에서 빌린 책에 밑줄 긋고 낙서할 수는 없으니 아이폰의 iReaditNow 라는 앱으로 정리를 해둡니다. (이 앱 정말 좋습니다. 관련 글을 적어야지 적어야지 하면서도 자꾸만 게을러지는... ㅠ.ㅠ)
마음에 와닿는 글들이 많아서 밑줄(Underline)을 하도 많이 쳐서 15개나 되더라구요. 그래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 몇 개만 추려 보았습니다.
3-1.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
나는 무엇을 할 때 행복한가?
나는 무엇을 가장 잘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그대의 눈동자 속이 아니면 답은 어디에도 없다.
P.47
드센 마눌님을 만난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 할아버지가 그랬었나요?
"너 자신을 알라"
하지만, 대한민국에 살면서 내가 무얼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그런 것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그런 것을 확인해볼 기회조차도 없는 사회이지요.
우린 고등학교에서 대학을 갈 때, 가장 큰 실수를 하는 것 같습니다.
"수학 잘하면 이과, 못하면 문과"
많은 부모님들이 자녀의 진로를 망치기도 하지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부모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
란도샘은 가장 먼저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라고 합니다. 자신의 인생만큼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
3-2. 시련에 대한 자세
그림이 하나 빠졌는데, 95쪽에 문장이 또 예술입니다.
P.95
아내에게 이 문장을 인용했더니 이렇게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런 사랑은 필요없거든~!" -_-;;;
책에서는 란도샘의 고시생 이야기도 합니다.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배추를 셀 때나 쓴다는 말인
"포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깊은 바닥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바닥이 두려운 것이다.
P.97
3-3. 글쓰기의 중요성
란도샘은 글은 힘이 세다며 글쓰기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에서도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대학입학이라는 관문부터 글쓰기가 중요하니까요. 왠만큼 이름이 있다 싶은 대학은 "논술"이라는 시험을 봅니다. 여러가지 보기 중에 하나를 고르는 객관식이나 짧막한 단답형을 쓰는 주관식 시험문제에 비하면 자신만의 주장과 이유를 논리있고 설득력 있게 그것도 보통 800자 이상의 장문을, 1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써야하는 논술은 벼락치기로는 준비하기 어렵지요. 게다가 대학에 입학해도 시험들이 대부분 서술형입니다. 매 학기마다 논술을 매번 쳐야하는 상황이지요.
졸업할때는 또 어떻습니까? 회사에 자기소개서, 이력서 제출하려고 해도 소위 글빨이 없으면 아무리 스펙이 높아도 서류통과를 하지 못합니다. 입사해도 글쓰기는 끝이 아닙니다. 기획서, 제안서, 사업계획서, 신청서, 공문서 등등... 매일 매일이 글쓰기이지요.
란도샘은 요즘 세대의 글쓰기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일침을 가합니다. 아래 내용을 보시죠.
저만 뜨끔한건가요? 먼 옛날에는 왕족이나 귀족같이 지체가 높거나 돈많은 계층이 아니면 글자를 배울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책을 본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사치 중의 사치이자 특권이였죠. (마이클 무어의 영화 '식코 SICKO'에서는 미국의 사회주의개념의 예로 학교, 911구조대, 도서관을 예로 듭니다.) 그렇다보니 글을 쓰고 읽는 것도 매우 고급스런 일이었고 세종대왕님과 금속활자 아니었으면 우린 아직도 봉건시대에 살지도... 세종대왕 만세, 한글 만세, 금속활자 만세~!! 한글날을 국경일로 하라~!!!
아무튼, 요샌 그렇지가 않지요. 종이와 먹, 붓이 없어도 요즘 왠만한 전자기기라면 인터넷에 다 연결되어 있고
엥간하면 키보드나 그와 비슷한 뭐라도 달려있는 세상입니다. 남녀노소 블로그며 싸이월드 등 자신만의 글 창고가 있고 수많은 이메일과 페이스북, 트위터에 글을 씁니다.
하지만, 란도샘 말대로 키보드 두드려 나온 것이 모두 글은 아니지요. 이상한 글들이 많습니다. 일본어투, 영어식 수동태 문장 등... 특히 제가 제일 싫어하는 표현은 "생각되어집니다." 생각은 내가 주체적으로 "하는 것"이지 "되어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책 속에는 란도샘의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도 있어서 그것도 따로 메모했습니다만 여기에 공개하지 않으려구요. 궁금하신 분은 가까운 공공도서관에 가셔서 대출해보시길~!
3-4. 습관과 취미, 시간에 대하여
이 책의 앞부분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젊음은 젊은이에게 주기는 너무 아깝다" (이 문장이 맞는지 아리송하네요.)
그만큼 젊음이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만큼 젊은이들이 의미없는 취미나 나쁜 습관으로
소중한 시간을 없애고 있기 때문이지요. (문득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출연한 영화 '인 타임 In time'이 생각나네요.) 잔소리 그만하고 밑줄 보시겠습니다.
시간 죽이는 의미 없는 습관을 당장 청산하라는 내용인데, 어찌보면 잔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시간이라는게 항상 그렇죠. 한참 흐른뒤에야 소중함을 깨닫게 되죠.
란도샘이 추천하는 좋은 습관 목록 보여드립니다.
인터넷 서핑보다는 신문 읽기를
TV 시청보다는 영화 감상을
공상보다는 사색을
수다보다는 대화를
골프보다는 빨리 혹은 느리게 걷기를
다이어트보다는 운동을
사우나보다는 반신욕을
늦잠보다는 피로를 푸는 토막잠을
취하기 위해서가 아닌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술을 택한다.
P.206
정말 정말 좋지만 재미는 없을 거 같은 습관들이네요. 하지만 우리 젊은 세대는 여러가지로 바빠서 시간이 없다고 말합니다. 정말 정말 과제도 많고 할일이 많아서 바쁩니다. 우리의 변명을 예상했는지 란도샘이 또 자신의 경험담과 '시골의사'로 유명한 '박경철' 원장님의 사례도 듭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또 뜨끔한 조언을 해주십니다.
참고로 박경철 원장님은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에도 책을 본다는군요. 이 분은 연 300회 강연, 매년 책 출간, 신문에 고정칼럼도 연재하신다는데 1년에 보는 책이 300권이 넘는다는군요. 우리가 이보다 바쁜가요? ㅠ.ㅠ
정말 정말 바쁜 사람을 위해 한마디~!
4.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기되 평범한 삶을 살지 말라
란도샘의 책,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바로 '카르페 디엠'입니다.
가까운 도서관 및 서점 방문 요망!!
보너스로 Daum tv팟에 있는 김난도 교수님의 인터뷰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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