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전자책 카페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교보와 아이리버에서 아무런 언급없이
스토리K를 한창 팔다가
요번 4월에 새모델,
스토리 K HD가 나왔기 때문이지요.
물론, 제품의 성능개선을 위해
예고없이 개선되어 나올 수도 있지요.
고객의 동의를 구할 필요도 없는 부분이고요.
하지만, 고객님들은 화가 무척 많이 났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고객님에게 선택권이란 없었기 때문이다."
우선, 해외에 먼저 선보인 고화질 모델인 HD를 봅시다.
XGA급인 768*1024=78만6432픽셀,
16 grey scale
그레이 스케일은 일종의 색재현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백색부터 검정색에 이르기까지 16단계라는 뜻이지요.
이 정도면 흑백 사진이라도
세밀하고 선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이제 HD보다 나중에 선보인 스토리K를 살펴봅시다.
무려 2년전에 나온 비스킷이나 기존 스토리 제품과 같은
SVGA급이고
600*800=48만픽셀,
8 grey scale
(16grey , 8grey 비교 사진 첨부)
이쯤에서 HD 출시 이전의 비스킷과 스토리 시리즈,
북큐브, 파피루스 등의 전자잉크 화면에 대해 짚고 넘어가 봅시다.
(비스킷, 스토리 시리즈, 기타 기기 화면 해상도 비교 사진 첨부)
2년 전에 나온 단말기와 똑같은 화질인 부분에
국내 고객들은 실망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기 위해, 그렇게 제품 구성을 했나보다."
대부분의 보통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했고
뭔가 아쉬운 물건을 사주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고객들은
고해상도 기기가 갖고 싶은 나머지
해외에 출시된 국산 모델을
해외 쇼핑몰에서 달러로 결재하고
다시 국내로 사들이는
기이한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국내 전자책 서점에서 사용할 수도 없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 국경을 넘나드는 아이리버에 대한 사랑은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에 출시한 K HD 덕분에
애정은 증오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고화질 물건이 국내에도 출시할 거라면
국경을 넘는 수고로움도
1만5천원이 넘는 해외배송료도
감수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교보와 아이리버의 합작이라는
스토리 K는 여러 이슈를 많이 만들어냈습니다.
아이돌 그룹이 광고한 것도 한 몫 했겠지만
무게만큼이나 가벼운 가격(9만9천원)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전자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죠.
물론 많은 사람들은 제품사양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하지만
우리에겐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30만원이 넘는 고가의 제품에도
고해상도 모델은 없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가
전자책 동호회에 남긴 글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원문 출처: http://cafe.naver.com/ebook/164630맞습니다.
우리는 감성을 소중히 하며
기기사양보다는 독서가 목적입니다.
하지만
저화질로 독서를 할지, 고화질로 할지
고를 수가 없었다는 겁니다.
국내에 있는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는 것.
아이리버는 다음과 같은
경영의 우를 범했습니다.
1. K보다 고화질인 HD를
국내보다 북미에 먼저 내놓았다는 것.
2. HD모델의 국내 출시는 "불가능"같았다는 것.
3. 국내에는 스토리 시리즈가 8단계 회색조뿐이었다는 것.
만약, 애초부터
동시에 스토리 K와 HD가 있었더라면
차라리 이런 원성은 없었을 겁니다.
국내 고객에게는
저사양으로 나온 제품"뿐"이었습니다.
현대차도 아닌 아이리버에서
무슨 북미판은 좋고 국내판은 저사양이라뇨.
고화질의 HD를 K와 같이 진열했어야지요.
지금도 그렇습니다.
왜 저사양의 K를 또 없애버리나요?
초보나 입문용으로 계속 판매하시고
HD도 추가 판매해야지요.
항상 국내소비자가 분노하는 것은
우리의 "제품 선택권"을 앗아간다는 것 입니다.
이 때문에
국내소비자가 외국에 달러까지 줘가면서
국내기업 제품을 사들이는
웃지 못할 기현상이 생기는 겁니다.
집안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으로
최선을 다해보십시오.
분명 성공할 겁니다.
옛말 틀린 것 없습니다.
"집에서 세는 바가지, 밖에서도 안셀가요?"
애플 제품을 쓰면서 느끼는 점이
1. 이런 옵션 장난(국내/수출용 차이)없다는 것
2. 신제품의 가격이 구제품과 같다는 것.
- 새패드는 화면이 4배 좋지요.
3. 끊임없는 소프트웨어지원이 있는 것
저는 이 상황에서 아이리버와 교보 측에
꼭 3가지 요청합니다.
1. 기기 간 책갈피 동기화
2. 교보도서관 이용가능
3. K와 K HD의 지속적인 펌업보장
위의 글을 쓴 날짜는 2012. 4. 9.
그로부터 1주일도 되지 않은
오늘 2012. 4. 15.(일)
저는 또 교보문고에 들러
새 모델 K HD를 집어 들고 왔습니다.
2012. 2. 25. K 구매
2012. 4. 15. K HD 구매
2012. 6?? 플라스틱 패널 출시??
다음 모델이 나온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먼저 나온 제품도 기분 좋게 계속 쓸 수 있도록
기존 고객도 잘 붙잡아 두는 기술도
기업의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충성 고객이 늘어날수록
나빠지는 건 없으니까요.
기존 고객만큼 훌륭한 마케터들이 또 있을까요?
저는 앞으로도 교보문고와 아이리버가
사업이 번창하길 바라며
그 사업의 결과로 국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제품을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추신.
얼마 전까지
저의 출퇴근길 독서량을 늘려주던
스토리 K.
이제는 다른 좋은 분께 넘기고
HD 모델이 바톤을 이어 받습니다.
여전히 책갈피 동기화가 되지 않으니
메모해둔 쪽수를 찾아 넘어가야 하는군요.
기대해봅니다.
교보문고와 아이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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