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12 : 맥북 프로 레티나 화면의 의미

 맥북 프로의 레티나 디스플레이, 혁신의 시작

WWDC 첫날, 애플은 맥북 프로 2012년 모델을 발표합니다.
새롭게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는 점을 가장 부각시킵니다.

아이폰을 시작으로 아이패드까지 레티나 해상도가 되면서
언젠가 맥북 프로도 레티나를 달고 나오리라 많은 분들이 예상했지요.

왜냐구요?

아래 그림을 한번 보세요.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맥북 프로 15인치의 해상도로 쾌적하게 아이폰, 아이패드용을 개발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뉴 아이패드 때문에 모든 것이 변합니다.

자, 어떻습니까?

이 그림을 보고나면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 겁니다.

"기존 맥북 프로에서 어떻게 뉴 아이패드용 앱을 만들까?"

물론, 기존 맥북 프로에서도 앱을 개발할 수 있긴 합니다만

애플은 뉴 맥북 프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적용시켜 이런 문제를 해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화면의 가로 세로가 단지 2배씩 늘어난 것이 뭐가 대수냐고 합니다.

레티나 1호인 iPhone 4 때부터
레티나 2호인 New iPad 가 등장했을 때도
레티나 3호인 New MacBook Pro 를 보고 나니
마치 누가 뭐라해도 묵묵히 자기만의 길을 가는
뚝심있는 사람의 모습이 상상됩니다.

우리는 '흑백화면'에 로터리 방식으로 채널을 '돌리던'방식에서
'컬러화면'에 리모콘으로 채널을 뛰어넘어 다니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날로그 TV에서 HDTV로의 전환도 마무리되어가는 시점이지요.
드라마에서 여배우의 피부 트러블도 가감없이 드러납니다.
신문에서 누구는 HD피부미인이라는 말이 별명으로 붙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은 HD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HDTV를 사들이고
방송국은 HD방송을 제작할 카메라를 준비하고
HD화질을 제작, 편집, 송출 등 
그에 발맞춘 각종 설비와 시설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고화질에 적합한 이야기 소재와 장소를 찾고
배우들은 HD화질에 맞는 각종 메이크업(모공숨기기?),
헤어스타일, 더욱 돋보일 의상 등을 신경쓰게 되었습니다.

방송 업계의 이러한 변화처럼
애플도 고화질의 시대를 차근 차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장 작은 아이팟부터, 아이폰, 최고의 컨텐츠 기기 아이패드
이제는 고해상도 컨텐츠를 생산하는 맥북 프로까지 내놓았습니다.

당연히 개발자 컨퍼런스의 첫날, 개발자들에게
개발 도구인 맥북 프로의 레티나 도입을 발표하는건
애플의 일련의 준비과정을 되돌아 볼때 당연한 결과로 보입니다.
게다가 4배로 넓어진 화면을 빠르게 처리하기위해
모든 부품을 반도체 메모리 방식으로 속도는 높이고 전기소모는 줄였습니다.
돌아가는 거라곤 발열을 줄이기 위한 팬 뿐이구요.

아이맥이 플로피 드라이브를 삭제했 듯이 맥북 프로에서도 DVD 드라이브 삭제!
대신, 배터리가 엄청나게 늘고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까지 얻었습니다.
천지개벽할만큼 깜짝 놀랄 혁신은 아니지만, 모터로 구동되는 부품이 거의 없다는 것.
그러면서도 퍼포먼스를 높이고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았다는 점.

현대차는 왜 신차가 나올때마다 옵션은 줄면서 가격은 오를까요?
국대 대기업 제품은 왜 신형이 자꾸 가격이 오를까요?
기술개발을 통해 원가절감을 하면서 그걸 왜 고객에게 다시 돌려줄 생각은 못하는걸까요?

이것이 진정한 예술의 경지에 오른 다운사이징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이것이 혁신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미국 애플의 이러한 행보와는 반대로
한국 기업의 발걸음은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통신사들의 mVoip 차단 논란(믿었던 LGU+ 마저~!!!)과
갤럭시S3의 드랍박스 삭제(한국판만!!!)
그리고 없어진 정보통신부와
뭐하는 기구인지 알 수 없는 방송통신위원회 등... ㅠ.ㅠ

무작정 정보고속도로를 만들면 뭐합니까?
인터넷 선이 많이 깔려있으면 뭐합니까?
그 고속도로에 다닐 자동차, 즉 컨텐츠가 없는데...
기업들의 마인드가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데...

총평: 2012년 노트북 시장도 고화질 경쟁 예상! 맥북 프로 레티나가 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