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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과 책/책 읽기

책 읽고 싶을 때 참고하면 좋은 곳 5가지 +1

바야흐로 독서의 계절, 가을입니다.

지인 한 분께서 책 추천을 해달라고 하셨는데 막상 최근에 읽은 책이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부끄럽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번 참에 책을 읽고 싶은데 어떤 책이 좋을지 고민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 책 추천 관련 정보에 대해 글을 남깁니다.


어떤 책이 좋을 지 몰라서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의 책을 선택하셨다가 약간 실망하신 분들도 계셨을 겁니다. 서점에서는 아무래도 이윤을 남겨야 하다보니 상업적인 마케팅, 프로모션 등의 판촉활동이 있고 그렇다보니 본인이 기대했던 바와 달랐던 경험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제가 알려드리는 방식으로 책을 골라서 인근 도서관에서 빌려 보신다면 큰 후회는 없을 겁니다. ^^


1.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추천 도서



책을 전문적으로 골라 사고, 보관하면서 빌려주는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을 사서(Librarian)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곳이 서울특별시 서초구 반포4동 언덕에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입니다. 도서관 주변이 참 좋아요. 뒷쪽에 이쁜 카페가 많은 서래마을도 좋고요. 누에다리도 좋죠.

(언덕에 도서관이 많은 이유는 다음에... ㅋ)


책하면, 많은 분들이 서점부터 생각하시는데 도서관을 먼저 떠올리시면 여러모로 좋습니다. 책값이 많이 싸졌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적은 봉급으로 매달 꼬박 꼬박 책 사보기 힘들죠. 책을 사더라도 책 보관할 서재 갖기도 힘들고요. 내집마련도 거의 불가능해보이는 마당에 나만의 서재라니! ㅠ.ㅠ


글이 우울해지기 전에 본론으로 다시 돌아와서, 암튼 국립중앙도서관의 사서들이 책 추천을 하는데요. 홈페이지에 따로 메뉴가 없고 공지사항에서 "추천"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해야 합니다. 검색 결과를 보면, 목록만 있는 파일과 함께 간략한 책소개가 있는 자료집(용량이 좀 큰 것)이 있는데요. 이 PDF 자료집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사서들의 간단하면서도 핵심적인 추천글도 좋고요. 책 속의 한 문장도 괜찮습니다. 읽은 척 할 수도 있겠네요. ㅋㅋ



2. 국회도서관, 금주의 서평



사실 국가대표는 1명이 맞는데, 우리나라는 국가대표가 2명이에요. 이게 어쩌다보니 아직도 정리가 안되고... 국립중앙도서관(National Library)이 국가대표다, 아니다. 미국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세계에서 가장 큰 도서관)처럼 국회도서관(National Assembly Library )가 국가대표다! 하고 있는 상황인데 정부 부처간의 자존심도 걸려있는 문제고.. 뭐 둘 다 맞는 이야기 같기도 하고.. ;;;


암튼 각설하고요~!

주제분야별로 정리가 되어 있는 건 국립중앙도서관이나 마찬가지에요. 원래 사서가 하는 일이 그거니까 당연한 거고요. 차이가 있다면 웹 인터페이스에 조금 더 친화적인 점이 특징이고요. 서평자가 사서가 아닌 교수라는 특징도 있습니다. 해당 학문분야의 전문적이고 깊은 평을 기대할 수 있겠죠?



3.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목록



학술원 우수도서에 대해서 설명하기 전에 대한민국 학술원이 어떤 조직인지 부터 말씀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일단, 학술원의 정회원은 2013년 현재 136명입니다.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각 학문 분야의 학회와 학술단체 등에서 복수 추천을 받아야 하고 선정과 심사도 까다롭고 회원 개개인의 이력을 보면 국가에서 주는 훈장은 뭐 거의 필수인 느낌이 들 정도~! 아무튼 여기 멤버가 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가 높다고 보면 됩니다. 디아블로로 치면 하드코어 불지옥 정복자 100렙? ㄷㄷㄷ


암튼 이러한 대단하신 분들이 1년에 한번씩 책을 선정하는데, 책의 수준은 학술원에서 선정하는 책이니 만큼 주로 고등교육 수준(대학교) 이상의 독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주목할 부분은 여기에서 "우수"라는 간택을 받게 되면 책은 무수리에서 후궁으로 "신분 상승"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단, 겉표지에 "학술원 우수도서"라는 금박 스티커로 화장을 하는데 이 문구는 선정된 책 표지에만 붙일 수 있으니 서점가에서도 금박 딱지 덕분에 눈이 한번 더 가게 될테고요. 게다가 대량으로 구매되어 전국 대학도서관에 무료로 배부됩니다. 대부분의 대학(혹은 지자체도 마찬가지..)에서 도서관은 수익사업이 없는 부서이다보니 예산지원이 박합니다. 도서관 평가지표에서 대학전체 예산의 1%만 넘어도 우수하다고 볼 정도이지요. 그만큼 본부에서 지원받는 예산이 1% 미만인 대학교가 수두룩 하는 것이고요. ㅠ.ㅠ 사정이 이렇다보니 도서관에서는 학술원 우수도서 신청 시기가 되면 복본까지 엄청 신청을 많이 합니다. 

 

그렇다보니 해당 책의 저자와 출판사 입장에서는 명예도 얻고 책도 팔고 일석이조의 효과! 님도 보고 뽕도 따고... (아.. 이건 아닌가요? ;;) 

암튼, 학술원 우수도서는 좋다! 뭐 이런 이야기. (급마무리;;) 



4.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광장-추천도서



대한민국의 도서관과 박물관 등 문화관광산업을 총괄 담당하는 문화체육관광부답게, 메인 홈페이지 상단에 문화광장-추천도서라는 메뉴가 있습니다. 좋은 책 선정위원회를 통해 선정하는데요 연도별, 월별, 주제분야별, 게다가 유아 아동용이라는 연령별로도 검색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어서 엄마들에게 유용할 것 같습니다.



5.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읽을 만한 책



문광부 산하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매월 청소년 권장도서와 이달의 읽을 만한 책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링크는 이달의 읽을 만한 책으로 연결됩니다.



6. 대학도서관별 인기도서

1998년에 출판된 "총균쇠"라는 책이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사람들이 찾았는데요. 그 이유에 대해서 여기 관련 링크를 잠깐 보시고요. 


http://ch.yes24.com/Article/View/20780


이렇게 언론 등에서 특정 대학의 도서 대출순위가 보도되고 난 이후, 종종 대학 도서관의 대출 순위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이런 기능은 대부분의 대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고요, 대학홈페이지에서 대학도서관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가 있습니다. 아니면 주소를 직접 입력하는 방법도 있는데 대학교의 메인 홈페이지 주소가 http://www.snu.ac.kr 이라고 할 경우, 대학도서관은 http://library.snu.ac.kr 이런 식으로 하면 99% 입니다.


참고로 서울대 도서관의 대출  순위는 서울대 중앙도서관 홈페이지 통계분야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이지만 대학도서관은 해당 대학에 등록금을 내고 있는 학생이 최우선입니다. 그렇다보니 지역주민에게는 책을 빌려주지 않는 곳이 대부분이구요. 기부금을 많이 내는 분, 또는 졸업생에 한해 특별회원(이 경우에도 기부금 형식)의 형식으로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짜고짜 어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주는데 여기는 왜 안빌려주냐고 따지시면 참 곤란해요. ;; 

지역주민은 해당 지역의 시군구 혹은 교육청에서 관리 및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에 가서 따지시면 됩니다. 살고 계시는 지역에 공공도서관이 없거나 너무 적다고 느껴진다면 지자체에 건의와 민원을 넣으시는 것도 좋습니다!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