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인간과 짐승의 가장 큰 차이는 도구의 사용이나 직립 보행이 아니라, 글을 읽고 쓰고, 생각을 타인과 공유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 우리 딸에게도 책과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책값은 아끼지 않고 있다.
애플비는 영유아 분야세어 꽤 유명한 출판사로, 아내가 홈쇼핑을 시청하던 중 나름 착한 가격이라고 생각해서 구매하게 되었는데,
몇번 펼쳐보지도 못한 채 훼손이 되고 말았다.
< 앗, 조심해 / 최지원 / 애플비 / ISBN 978-89-262-0017-9 >
이 책의 내용은 아기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 무엇인지 소위, 팝업 형식으로 재밌게 알려주고 있다. 책의 겉표지와 뒷표지, 제본 상태는 꽤 튼튼해 보인다.
그러나, 이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팝업의 경첩( 혹은 힌지) 부분이 너무 부실했다. 아래 사진의 붉은색 동그라미를 살펴보면, 접착 부위가 모두 떨어져 있다. 아기가 종이를 찢어서 훼손되었다면, 당연히 소비자 측의 과실이겠지만, 접착제까지 아낀 듯, 골고루 칠해져 있지도 않았다. 이런 부위에는 접착제를 더 사용한다던가, 셀로판지 같은 질긴 소재를 사용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 팝업 북에 움직이는 부분이 다 떨어져있다. 접착제도 굉장히 아껴서 바른 듯 하다. >
더욱 놀라운 점은, 이책이 12쪽에 불과하다는것. 위의 사진을 보아도, 책의 분량은 절대로 많다고 볼 수 없다.
하지만, 가격은 1만원에서 200원 빠지는 9,800원.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소설책과 비슷한 값이다.
물론 정가에서 대폭할인하는 영유아 서적의 행태를 볼 때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인 식비와 보육비에 돈을 쓰고 나면, 책은 사치가 되는게 우리네 현실이다.
책도 공공도서관의 어린이 열람실을 이용하면 좋지만, 아직 너무나 아기에게는 그것도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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