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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아이폰

눈물 젖은 빵과 iOS 업데이트

Johann Wolfgang von Goethe


Wer nie sein Brot mit Tränen aß,

Wer nie die kummervollen Nächte

Auf seinem Bette weinend saß,

Der kennt euch nicht, ihr himmlischen Mächte.


Ihr führt ins Leben uns hinein,

Ihr laßt den Armen schuldig werden,

Dann überlaßt ihr ihn der Pein:

Denn alle Schuld rächt sich auf Erden.


요한 볼프강 괴테


눈물에 젖은 빵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슬픈 밤을 단 한 번이라도

잠자리에서 울며 지새워본 적이 없는 사람은

천상의 힘이여, 당신은 알 수 없습니다


당신들은 우리를 삶으로 인도하셨고

당신들은 불행한 자로 죄짓게 하셨으며

슬픔 속에 내 맡기셨나니

이 세상의 죄란 죄는 모두 제 값을 치르게 마련입니다 


뜬금없이 괴테의 시가 생각나는 이유는

iOS 6 나오던 날 애플 형제(MacBook Pro, iPad, iPhone) 3종의 업데이트가 작은 감동을 줬기 때문이다.

그 소소한 감동은 내가 왜 iOS 운영체제를 아기다리 고기다리게 되었는지부터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나와 내 아내는 아이폰 4S를 일찌감치 예약구매하였지만 4S의 절반만 사용하고 있었다.

왜 절반이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할 수 있겠다.

4S의 오른쪽 절반인 S는 Siri의 첫글자를 딴 것이며 이 Siri가 4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하지만, 시리가 알아듣는건 영어와 유럽 몇개국 ㅠ.ㅠ 그러다가 중간중간 업데이트 되면서 일본어까지...

그렇지만 한국어는 되지 않았다.  5.X 버전 내내...


한국어 시리가 iOS 6.0에서 정식지원된다는 소식을 듣고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었다.

그것도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프로까지 3종 세트 모두가 업그레이드 되었다.



드디어 시작된 OTA (Over The Air: 연결없이 무선인터넷으로) 업그레이드 모습.
보고 있나? 안드로이드?!?!   
보고 있나? 망할 윈도우?!?! 7부터는 좀 나아지긴했다만...

이것보다 더 간편하고 손쉬운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는 "아직" 보지 못했다.


윈도우 쓰던 시절... (회사에선 여러가지 이유로 아직도 윈도우XP를 사용하지만...)

포맷한번 하고 나면, 예전의 쓰던 맞춤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려웠다.

고스트 같은 이미지 백업 프로그램을 쓰더라도 딱 그 시점으로 돌아가다보니

가장 최근 시점과는 거리가 좀 있고 


오래되긴 했지만 셀빅이나, 팜시절도 생각이 난다.

그때에는 하드리셋 되버리고 나면

요즘 말로 "멘붕"이었다.



출처: http://tpholic.com/xe/?mid=ibmreport&page=2&document_srl=2248320


물론 그때 당시에는 기기의 안정성이 지금 아이폰에 비할바가 아니라서

매번 백업 이미지를 만들어 두었지만 복구하려면 집에 돌아가야만 했다. ㅠ.ㅠ

팜과 라이센스 관계인 핸드스프링의 바이저에 무선모듈이 달려있어서

집에 있는 컴퓨터와 무선으로 동기화(OTA SYNC)하는 개념과 기능이 존재했지만

비싼 통신비와 느린 속도, 게다가 거기에 드는 비용보다는 집에 다녀오는게

더 저렴하고 "빠를 수도"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속도가 시리얼포트의 bps 단위였다.;;;


그렇게 그때 당시엔 "최신"이었지만,

지금에 와서 돌이켜보면 "미완성"이었던 PDA 들과 PC등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으니

아이폰과 같은 안정성과 훌륭한 인터페이스를 경험해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얼마전 친구가 갤럭시 노트를 떨어트려 리셋이 되는 바람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ㅠ.ㅠ

어떻게 떨어트리기만 해서 기기가 초기화 되었는지 믿기가 어렵지만,

평상시 네이버 주소록앱을 통해 백업을 자주 해두어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고...

물론 안드로이드도 무선 동기화가 되긴 하지만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leeks219&logNo=30143569345)

S/W와 H/W를 같이 만드는 애플 아이폰의 아이클라우드(iCloud), 아이튠즈(iTunes) 백업만큼 쉽고 편하진 않으니까...


그래서 뜬금없지만 괴테의 시가 생각이 났다.

아마도 처음부터 아이폰을 쓰는 사람은 이런 간단함, 편리함과 쾌적함, 안정성이

그렇게 멋지다거나 좋다는 생각이 들진 않겠지만

십년 넘게 IT기기의 눈부신 발전과 FATAL ERROR를 몸소 겪으며

눈물 젖은 경험이 있는 30~40대의 사용자들은 일부분 동감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