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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청소기

침구 살균 청소기, 레이캅 개봉기

   작년 즈음이었나? 밥을 먹으며 KBS 뉴스를 보다가 밥맛을 잃었습니다. 침대에는 진드기가 많이 살고 있는데 문제는 이 진드기의 분비물 혹은 사체(우엑)가 각종 기관지 및 피부 알레르기를 일으킨다는 내용의 보도였습니다. 마치 외계 생명체 같이 생긴 괴물 진드기가 TV 화면을 가득 차지하고 있어서 거대 괴물, 혹은 외계 생명체 같이 보였습니다.

   아내와 저는 숟가락을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충격과 공포"를 받았습니다. 저런 괴물과 한 방, 한 침대에서 그것도 피부를 맞대고 살고 있었다니...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출처를 참고하세요.
(되도록이면 임산부나 노약자, 비위가 약하신 분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출처: KBS 1TV [튼튼생생 365일]  http://news.kbs.co.kr/science/2011/12/17/2405785.html 


침대 속에 서식한다는 진드기. 수십만 마리나 된다는군요.
이래서 밥먹으면서 TV 보지 말라고 하나 봅니다. ㅠ.ㅠ

출처: KBS 1TV [튼튼생생 365일]  http://news.kbs.co.kr/science/2011/12/17/2405785.html 

   아내는 저보다 훨씬 위생수준이 높은 데다가 A형이라서 그런건지 계속해서 걱정하기 시작하더군요. (혈액형별 성격에 과학적 근거는 없다지만... ) 뉴스가 끝난 이후에도 걱정은 끝나지 않습니다. 아내는 자다가도 물어봅니다.

    "여보, 진드기가 물어뜯지는 않을까욤?"
    "괜찮을꺼에요. 오빠가 매일 아침 블라인드도 올리고, 환기도 시키잖아요."

   ...... 30분 후 ......

    "여보, 진드기 사체 때문에 피부가 가려운걸까요?"
    "가려움엔 다른 이유도 있을거에요. 건조해서 그런것도 있을거고 인스턴트식품때문에도 그럴거에요."

   ...... 30분 후 ......


    "여보, 진드기 생각에 찝찝해요. 괜찮을까요?"
    "괜찮을 거에요. 걱정 안해도 되요."

   TV 뉴스 덕분에 저는 "괜찮다"는 말을 잠자다가도 하게 되었지요.

 

   계절이 바뀌고 여름이 왔습니다. 진드기에 대한 추억이 잊혀져 갈 무렵, 아내는 "침구살균청소기"라는 새로운 장르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청소기하면, "진공청소기"밖에 모르고 살았는데, 여자들의 세계에는 다양한 자동차의 종류만큼이나 청소기의 세계 또한 다양했습니다.

   아내는 사고 싶어했습니다. 집에 있는 스팀다리미로도 진드기를 죽일 수 있고 환기와 채광만 잘되면 문제없다고 설득했지만, 그것은 한낱 소리없는 아우성일 뿐. 이미 아내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웠으므로 그 다음으로 제가 할일이란 분명했습니다.
      "어차피 사게 될 물건, 착한 가격에 파는 곳 찾기"

   그리고 집에 도착한 레이캅입니다. 사진 몇 장과 간단한 개봉기를 올립니다. 블로그 마케팅이나 협찬, 무료로 받고 사용기 써주는 그런 거 아닙니다. 제 카드로 직접 산 물건의 개봉기입니다.
(그렇다고 협찬을 싫어하진 않아요.ㅋ 리뷰 응모해도 평을 안좋게 써서 그런지 잘 안되더라는.... ㅠ.ㅠ)


결국, 공구가로 레이캅 최고급 사양으로 마련했습니다. 한 대는 우리꺼, 다른 한 대는 선물용

 


아기가 잠들어 있는 모습을 부왁~! 대한민국 엄마들의 모성애를 마구 자극합니다.
하지만, 레이캅이 현미경 같은 건 아니라서 진드기가 보이진 않습니다.
먼지통에 차게 되는 먼지뭉치들을 자세히 보면 보일려나요???

 


영국 알레르기 협회에서 예방 및 증상 완화 효과를 입증했다는군요.
우리 일반인들은 이런 "권위에의 호소"에 잘 넘어갑니다.

그외에도 각종 협회의 인증 마크가 줄줄이 붙어있습니다. 굿디자인 상도 받았네요.
진드기를 제거하긴 하는가 봅니다. ㅋ

 


회사는 인천에 있습니다. 직접 찾아갈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찍어둡니다. 
고객상담실을 진하고 큰 글씨로 써두었네요~! 굿~!

 


모델명의 A/B... 는 모두 색깔입니다. 다양하죠? 우리가 선택한 건 W(White)
자외선 살균램프 형식도 표기되어 있고요.

총 중량은 2.6Kg. 군대 시절 쓰던 총이 M16A1이었는데 무게가 비슷하네요. (좀 무겁다는 이야기 ㅋ)

 


 정격소비전력은 450W로 좀 먹습니다. 분당 3천6백번 두드리는 펀치와 램프,
게다가 먼지흡입하는 진공모터까지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1회 30분의 사용시간. 그 이상은 하지 말라는 뜻 같습니다.

 


그래요. 믿어봅니다. 레이캅 믿고 안심해볼께요.

 


박스를 열어보니, 청소용 솔과 사용설명서가 뙇~!!

 


도대체 이 길다란 전기줄은 뭘까요?

 


설마 전원 코드?? 맞네요.
도로록 말려들어가게 하면 제품이 더 커질테니 어쩔 수 없었나 봅니다.

 


완벽하게 스티로폼으로 감싸져 있습니다. 던져도 아무 이상없겠네요.
안전한 포장이 마음에 듭니다.

 


우주선? 혹은 삼각형 날개를 가진 전투기? 바닥면의 첫인상.
이 바닥면은 레이캅 거치대(?)의 바닥면입니다. 사진으로 보던 것보다는 크기가 제법 됩니다.

 


아내와 저는 가전제품은 무채색 계열과 깔끔한 디자인을 좋아합니다.
얼마 전의 초절전 선풍기 메리노도 흑백 모노톤, 레이캅도 화이트 & 블랙입니다.
특히, 냉장고에 꽃그려져 있는거, 보석 박힌거, 이상한 곡선들 보면 기겁합니다. ㅠ.ㅠ
삼성, LG, DE(대우일렉) 가전부문 관계자분들은 참고하셨으면 하네요. 30대와 40대, 50대의 취향 차이 큽니다.


비닐 벗기고 다시 보는 레이캅의 자태. 다행히 보석이나 꽃 무늬 등이 없습니다.
스티커는 좀 떼고 싶네요. ^^

 


왜 자꾸만 스타워즈가 생각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뒤쪽으로 전원 플러그.
전원 코드가 무척 깁니다. 침대나 소파 여기저기 청소하려면 선이 길어야 하니까요.
문제는 사용후 보관할때 일반 진공청소기처럼 돌돌돌 말리는 릴 형태라 아니라서
사용자가 직접 수동으로 말아줘야 합니다. 그게 좀 불편합니다.

 


전 사용하기 전에 사용설명서 꼭 읽는 사람입니다. 설명서도 따로 모아둬요~!
물론, 설명서를 읽지 않아도 될만큼 제품의 사용법이 직관적이라면 더욱 좋겠지만요.
대개 일반인들은 간단&간편한 것을 좋아해서 버튼 많으면 안됩니다.


레이캅은 자동차 시동버튼 같이 생긴 큼지막한 단추가 있습니다.
사용하기 전에 3초간 눌러달라는군요. 그러면 잠금 기능이 해제된답니다.
아이폰의 진동-소리 전환 스위치 처럼 "슬라이드 방식의 스위치"는 어떤지 제안해봅니다.
예전 워크맨들의 HOLD 스위치처럼 한 쪽으로 밀면 잠금해제 되는 방식 말이죠.

 


전원을 연결했더니 잠금에 불이 들어오네요.

 


3초간 버튼 누르고 나면 사용가능합니다.
이때부턴 버튼 한번 누를때마다 "살균->크린->팡팡" 이런 식으로 모드가 돌아갑니다.
그런데 분당 3,600번 때린다는 "팡팡"의 기능이 기대 이하입니다.
핸디형 안마기 정도의 펀치를 생각했는데 레이캅MG100은 어린아이 펀치네요.
이 정도의 진동으로 진드기 죽겠나? 하는 의문이 슬며시 꼬리를 들었습니다.

이상으로 레이캅의 개봉기를 마칩니다.

한 동안 열심히 사용해보고 "사용기"도 올리겠습니다. 써보지도 않고 글을 쓸 수는 없잖아요?

총평: 포장 훌륭, 예쁜 디자인, 생각보단 큼. 비쌈(20만원 넘음 ㅠㅠ) 첫인상은 준수한데 팡팡은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