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기, 출산이 가까워지고 날도 점점 따뜻해지자, 아내는 시원한 음식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내가 냉면!? 이라고 하니, 고개를 끄덕인다.
왠일로??
아내는 면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맵고 짠 음식을 좋아했다. 거기에 닭고기 들어가는… 예를 들면, 오꾸닭, 매운 불닭, 안동찜닭 등등
암튼, 서면 롯데백화점 식당가에 가서 냉면을 먹기로 했다.
난 국물이 없는 면류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물냉면, 물밀면을 먹곤 하는데, 장이 약해서인지 매운게 좀 안맞다는 것을 항상 먹고 나서 깨닫곤 했다.
식당에 들어서기 전부터 나는 메뉴를 정하고 왔다.
자리에 앉자마자 점원분께 물냉면을 시켰다.
그런데, 아내는 고민을 하고 있다.
주메뉴는 단 2가지 뿐인 식당에서 말이다.
비빔냉면을 먹을까? 물냉을 먹을까? 하고 나에게 물어본다.
나는 청문회의 정치인 마냥, 애써 대답을 회피하고 싶다.
여보가 좋아하는 것 먹어야지요~
나는 유연한 대처를 했다.
아내는 살짝 째려보더니 결국 둘 다 시켰다.
알고보니 선택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요런 세트 메뉴가 있었다.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자, 두 그릇을 먹을지어다!
왜… 다 먹지도 못할 것을 시켰어 그래… ;;;
근데, 왜 면류 음식에 계란 1개를 없고 항상 1/2일까?
내 계란의 반쪽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1개 반잘라서 그냥 같이 넣어주면 안되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