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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내용이더라도 시선을 못끄는 제목이라면…


업이 책의 겉과 속을 두루두루 보는 일이다 보니, 하루에도 몇 백권의 책을 훑게 된다. 정독 하는 경우는 주말에 개인 시간에나 가능하고 그 외엔 늘 공사장의 벽돌 나르듯, 책을 이리 저리 나르는 일을 많이 한다. 어느 날 들어온 책 중에 표지의 색깔 부터 제목의 글씨체 모습까지 눈에 띄겠다고 어금니 꽉 깨물고 작정한 듯한 모양새의 책을 보았다. 책의 내용은 제목과 같다. 그렇다. 리모컨의 발명으로 텔레비전은 채널을 고정하기 위해 선정적인 화면을 내보내고 티비의 연예인들은 관심과 인기를 자신에게 고정하기 위해 선정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연예기자들은 대중의 시선을 기사에 붙잡아두고자, 선정적인 제목을 써댄다. “연예인 A양 충격!,” “알고보니, 이런 비밀이!!”, “폭로!” 등등… 시대는 더욱 발전하고 다양한 볼거리, 읽을 거리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세상이 이렇다보니, 아무리 좋은 내용을 가진 글(그 밖의 다양한 매체 포함)이라도 눈에 띄지 못하면 그대로 끝. 회사원에게는 내 보고서의 내용은 약간 쳐지더라도 센스 있는 제목 한 줄로 부장님 눈에 띄는 행운을 학생에게는 교수님에게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을테고 영화 제작자에겐 관객이 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영화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게다가 많은 민간 업체분들도 이 책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수많은 제안서들을 보면, 자기들끼리 아는 용어의 향연… 프레젠테이션 시켜보면, 이거 무슨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장표에다가… ㅠ.ㅠ 암튼,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