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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를 위한 고단백 스파게티 요리!

임신 기간 중에 남편이 잘해야 하는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먹고 싶은 과일이나 음식을 꼭 구해줘야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막는 그런 불상사가 안생긴다.


면식수행에 가까운 나의 면류 애호와는 달리, 아내는 국물이 많고 면이 퍼져 있는 그런 음식을 싫어한다.


그나마 다행인건, 비빔면이나 쫄면, 소스가 묽지 않은 스파게티, 파스타 등은 잘 먹는다는 것.


 


그 중에서도 내가 가장 자신있게 요리하는 스파게티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맛있는 밥은 쌀이 중요하듯, 스파게티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도 바로 스파게티 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탈리아 수입산을 사용했다. 그런데 상표가 기억나지 않고 가격이 오뚜기 보다 저렴했던 기억만 나는 건 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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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소스!


당연한 말이지만, 똑같은 면을 삶아 어떤 소스에 내어놓느냐에 따라 다른 요리가 된다. 느끼함 보다 깔끔함과 새콤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임산부님의 입맛에 맞게 토마토 소스를 준비했다. 아내가 소스도 직접 만들어야 정성이 들어간 요리라는 말을 하는데


당장 시중 스파게티 전문점에 가도 통조림에 든 소스 사용한다. 장담한다!


보통은 오뚜기 소스를 주로 썼는데, 요즘 정원이가 여러가지로 유명하길래 무심코 청정원 소스를 집어 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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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가 만들어 파는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식감을 더욱 높이려면 양파를 더 썰어넣거나 다진 마늘을 넣어도 좋은데, 소스에 이미 들어가 있네;;;


 


맹물에 끓이는게 아니라, 소금을 조금 넣어줘야 한다.


굵은 소금을 바닥에 조금 붓고 물을 받으면 소금이 잘 녹는다. 혹시나 맛소금이나 깨소금을 넣으시는 분은 없길 바란다.


스파게티를 처음 만들었던 옛날엔 왜 넣었는지 알았는데 지금은 그냥 습관적으로 넣고 있다.;; 아마도 면끼리 들러붙지 않게 하는 이유였던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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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나갈 것 같은 무게의 무겁고 불편한 냄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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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후기엔 수분이 많은 음식은 임신 중독을 유발할 수 있기에 과일도 자제해야 한다. 하지만, 임산부는 갈증을 많이 느끼는데 그럴때 단백질을 많이 보충해줘야 한다고.


그래서 등장한 국내산 닭가슴살. 참치캔에서 이제는 닭가슴살 통조림을 두고 동원과 경쟁하는 사조 로하이~!


그런데 아내는 무조건 동원을 선호한다. 그러나 나는 가성비의 남자! 사조 로하이 닭가슴살 통조림을 따서 기름을 쫙 빼낸다.


그리고 후라이팬에 툭툭 던져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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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볶아 준다. 너무 볶으면 질겨지고 딱딱해지고 맛이 없어진다.IMG_9619


 


한쪽에선 물이 끓고 있다.IMG_9620


 


한번도 넘치지 않은 적이 없는, 가스렌지 오염의 주범. 아내가 좋고 비싼 냄비라고 하니 특별히 이름표도 잘보이게 찍어줬다.


이 냄비를 볼 때마다, 늘 그런 생각이 든다.


“가격과 성능은 정비례의 관계가 아니다.”


뭐가 좋은 냄비라는 건지.. 설거지 할때도 손목 브레이커! ;;


끓인 면을 채에 받쳐서 물기를 빼고


찬물로 살짝 헹구어 내면 면발이 탱탱해진다.


그리고 닭가슴살 볶던 후라이팬에 준비해둔 소스와 함께 1분 30초 정도만 볶아준다.


기왕이면 다홍치마, 보기에 좋은 음식이 먹기에도 좋다고 했다.


아내가 사놓고 내가 쓰는 포트메리온 그릇에 예쁜 척 하며 잘 부어준다.


이때도 나만의 요령이 있는데, 집게로 면을 먼저 집어서 접시에 올려놓고


그 다음 후라이팬에 있는 나머지 소스 등등을 주걱으로 슥슥 긁어서 면위에 올리면 조금 더 예쁜 척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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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사진을 잘 찍고 싶은데, 장구탓이다.


된장질의 상징인 스타벅스 머그컵에 콜라;;도 부어서


거실에 앉아 티비 시청 중인 아내님 코 앞에 가져다 주면 끝.


 


사진이 빠졌다. 계란 후라이도 있는데…


 


임신한 아내를 위해 남편이 요리를 한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다만, 시켜서 억지로 하게 되면 뽀대가 나질 않으니


항상 남편은 자신이 제일 잘하는 요리 1~2개 정도는 있어야 한다.


이렇게 뚝딱 요리 하는거야 뭐.. 기본중의 기본~ 후후후!! (팔짱끼고 거만하게)